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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호기 칼럼]‘Win or Nothing’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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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행복한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회   작성일Date 24-05-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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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주 북부의 작은 도시 워터타운은 정치적으로 가장 관대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워터타운이 속한 제퍼슨 카운티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정치적 관용에서는 최상위 1%에 속한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면 화가 날지, 상대방을 묘사할 때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지 등을 조사했더니, 이곳 시민들이 매우 관대하다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워터타운 인구는 2만9000명가량인데, 불교 사찰 2개와 이슬람 사원 1개 등 종교시설이 23개에 이른다. 시민들이 서로를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사회적 거리가 가깝다. 상대를 배척하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도 갖췄다. 목사인 프레드 게리는 정치적 성향이 각각인 성인 10여명과 일주일에 한 번씩 책과 삶, 정치에 대해 토론하는 모임을 운영한다. 모임이 성공적으로 이어지는 비결에 대해 게리는 ‘직접 만난다’ ‘집에서 만든 좋은 음식을 나눈다’ ‘함께 시간을 보낸다’ 등 세 가지 요인을 꼽았다.
    이곳에 최근 퇴행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정치에 대한 언급을 피하기 시작한 것이다. 워터타운 사례를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서 소개한 피터 콜먼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비규범적인 소셜미디어의 비하, 케이블 뉴스의 독설과 야유, 공개적으로 경멸하는 정치 엘리트들의 모습이 피해를 유발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양상과 매우 비슷하다. 정치인들은 상대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과 험담을 내놓는데 근거는 미약하다. 극우 또는 극좌를 지향하는 일부 소셜미디어와 케이블방송은 작은 의혹을 부풀리기 일쑤다. 이들은 내 편 아니면 모두를 적으로 낙인찍고 분열을 가속화한다. 한국 사회는 이념과 정치적으로 두 집단으로 나뉜 채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간지대가 없는 데다, 양극화를 유발하는 세력들에게 갈등을 해소할 방안이나 의지가 없다는 점이다. 권위주의를 강화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정권은 일방통행식 불통 정책을 밀어붙인다.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은 소송과 압수수색, 표적 심의 등으로 겁박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만났다. 윤 대통령 취임 후 720일 만에 처음 야당 지도자와 회담이 성사됐다. 회담 다음날 아침 신문 제목은 ‘~성과 없이 끝났다’(경향신문),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한 130분’(중앙일보), ‘~빈손으로 끝났다’(한겨레) 등 부정적 평가가 더 많았다. 회담 후 양측은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 등 발언을 내놨다. 합의는 없었어도 그동안 퇴행을 거듭하던 민주주의를 회복할 기미라도 보인 셈이다.
    민주주의는 의견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정의한 벤 엔셀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정치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민주주의 시스템에서 시민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썼다. 상대를 도망칠 수 없는 구석으로 몰아세울 게 아니라 여지를 남겨야 한다. 그래야 협의를 이어가 합의에 이를 수 있다.
    글로벌 민주주의 퇴행과 4·10 총선
    탄소중립과 그린벨트 해제라는 모순
    코리아 디스카운트 키우는 정부 리스크
    야구 예능 <최강야구>의 슬로건 ‘Win or Nothing(승리 아니면 아무것도 없다)’은 민주적이지 않다. 선거에서 이겨 전권을 휘두르는 시스템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선거 승자는 패자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 얀 베르너 뮐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민주주의 공부>에서 패자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은 아마 ‘패자도 여전히 자기주장을 펼칠 자유가 있고, 배제되거나 구조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권위주의적 포퓰리스트의 통치하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다.
    2022년 대선에서 승리했던 윤 대통령은 ‘자기주장을 펼 패자의 자유’를 무시한 채 오만했다. 올해 민주당을 이끌고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이 대표도 기세등등하게 정부와 여당을 압박한다. 분열 조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워터타운의 많은 시민들은 토론과 교류를 통해 지역사회 회복을 꾀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과 만나는 건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거기에 익숙해지면 이슈에 관한 이해가 높아지고, 상대방에게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포퓰리즘과 선동, 극단주의에 찌든 한국 정치인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은 워터타운 시민들의 ‘관용’이다.
    학교를 빠질 수 있어서 좋다. 아마 동생도 그럴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에서 대회 최연소 컷통과 기록을 쓴 교포 유망주 크리스 김(16·잉글랜드·사진)이 카메라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답했다. 자신의 후원사 CJ의 추천으로 생애 처음 나선 프로 대회, 그것도 세계 최고선수들이 겨루는 PGA 투어 대회에서 컷통과를 이뤄 이틀 더 미국에 머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크리스 김은 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고 합계 8언더파 205타로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지난 사흘 동안 내가 얼마나 쇼트 게임을 잘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오늘처럼 아이언 플레이를 정말 못할 때는 쇼트게임으로 승부를 걸어도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 출신 어머니 서지현씨를 비롯해 아빠, 남동생과 대회를 함께하고 있는 크리스 김은 가족들과 함께 있어 든든하다며 학교를 빠질 수 있어서 좋다. 숙제를 해야 하는데 솔직히 하나도 못했다고 말해 취재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성인 프로선수들과 대등한 플레이를 펼치는 코스 안에서의 듬직한 모습과 달리 그린 밖에서는 천진한 고교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크리스 김은 1, 2라운드에서 각각 3타, 4타씩 줄이며 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 출전선수 156명 중 공동 36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현 20위·미국)가 2010년 당시 16세 10개월로 이룬 이 대회 최연소 컷통과 기록을 3개월 앞당기면서 잉글랜드 아마추어 골프 최고 유망주다운 실력을 과시했다. 2015년 소니 오픈에서 카일 서파가 컷통과에 성공한 이후 9년 만에 나온 PGA 투어 최연소 컷통과 기록이다.
    미래의 PGA 투어를 빛낼 유망주가 화려하게 신고식을 한 날, 공교롭게도 종전 기록 보유자인 조던 스피스는 컷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참가 선수 중 최고 랭커이자 댈러스 토박이인 스피스는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첫날 3언더파로 출발했으나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컷통과 기준(합계 6언더파)에 2타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안고 물러났다.
    스피스는 2라운드 경기 중 간간이 왼손목에 이상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안간힘을 썼다. 컷통과까지 버디 1개가 더 필요했던 스피스는 16번홀(파4)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나가던 티샷 공이 갤러리의 팔꿈치에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행운까지 있었지만 여기서 오히려 보기를 범하고 고개를 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조선업, 에너지, 개발협력, 안보 등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이날 로렌수 대통령 배우자와 비공개 일정만 소화했다.
    로렌수 대통령은 지난 28일 2박3일 일정으로 공식 방한했다. 앙골라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01년 이후 23년 만이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으로 다이아몬드, 철광석 등 광물 자원도 풍부하다.
    정상외교 일정은 방명록 서명 및 기념 촬영, 정상회담,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식 오찬 순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앙골라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젊은 인구의 비중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높고, 한국은 우수한 기술력과 경제 발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한 1995년 한국은 유엔 평화유지단의 일원으로 공병대를 파견하여 앙골라의 재건을 지원한 바 있다며 그간 한국 기업들은 앙골라의 주요 시설 건설에도 참여하고, 또 한국 조선소에서 제작한 선박들이 앙골라의 석유산업에 기여하고 있다며 양국 협력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로렌수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발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함께 배워나갈 생각이라며 한국의 발전 경험을 앙골라도 함께할 수 있게 된다면 앙골라는 한국과 더 단단한 경제 협력을 이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로센수 대통령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들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를 통해서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한반도에 여러 가지 안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 얼마 전에 있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함께 완화하고 해결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로렌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조선업·태양광 단지 건설 사업 등에서 국내기업 진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6월2일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아프리카 국가 정상 방한을 통해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한 협력 기반을 조성한 의미가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방문 이후 공개일정에 나서지 않고 있는 김 여사는 이날도 공개 일정에 참석하지 않고 로렌수 대통령의 배우자와 비공개 일정만 소화했다. 앞서 김 여사는 루마니아 대통령이 부부 동반으로 지난 23일 한국을 공식 방한했을 때에도 루마니아 대통령 배우자와 함께 비공개 일정만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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